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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2013~19)/가족

부자사랑 캠프에 다녀왔습니다.<아빠 사랑해요~>

by 허재희 2011.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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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 7월달의 첫날이 만큼. 하루의 시작이 남달랐습니다.

아빠와 윤경이와 저는 교육청에서 주최하는 부자사랑캠프에 가기로 했었습니다. 그래서 평일에 하는 캠프이다 보니 학교도 가지 않고 아빠는 휴가까지 내시고 캠프에 참여했습니다. 담임선생님께서 저를 추천하신다면서 제안하셨을 때에도 아빠는 깊은 고민도 하지 않으시고 바로~ OK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아빠는 저희 교육에 매우 관심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항상 저희와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하시고 좀 더 챙겨주시려고 하시는 모습에 말로는 표현을 잘 하지 않지만 아빠께 항상 감사합니다.

아빠 차를 타고 의령 자굴산 청소년 수련원으로 갔습니다. 아침에 조금 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빨리 도착한 것은 아니었지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만큼 늦게 가지는 않았습니다.

개회식을 하기 위해서 강당에 앉아있는데, 대부분의 친구들은 아빠와 아들 이렇게, 둘이서 앉아있는데, 우리는 세명이서 많이 오지도 않은 딸(이번 캠프에서 딸은 약 100명중에 6명이 왔습니다.)을 둘이 앉히고 아빠가 가운데 앉아있으니 왠지 뿌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빠와 함께 하는 캠프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유치원 때 아빠랑 캠프가 있었지만 아빠가 바빠서 참여하지 못했던 기억이 났습니다. 아빠랑 함께하는 캠프. 처음이다 보니 더욱 더 설레고 기대되었습니다.

개회식을 하고, 처음 한 강의는 이해하고 사랑하기라는 프로그램 제목을 단 강의였습니다. 강사님은 성원주라는 분이셨는데, 강사님도 부모님과, 그 중에도 아빠와 자녀가 함께 듣는 강의는 처음이라며 많이 긴장을 하셔서 준비를 해오셨다고 하셨습니다.

"나는 좋은 부모가 되고 싶다.", "저도 좋은 자녀가 되고 싶어요" 라는 부제를 단 강의는 저희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심리학의 아버지인 프로이드는 "청소년기는 아동기에 나타났던 오디푸스 컴플렉스가 재등장하는 시기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오디푸스 컴플레스라는 것은 부모자식간에 이성의 부모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이 가장 좋을 때, 부모님이 가장 싫을 때. 를 통계자료와 인터뷰 자료를 통해 보여주셨습니다. 이것을 보면서 공감도 하고 우리 부모님은 저러지 않으시는 데, 하면서 비판도 하면서 강의를 들었습니다.

점심을 식당에서 먹고, 숙소에 가서 잠깐 쉬다가 다음 일정을 하기 위해서 이동했습니다.

각 조별로 이동하면서 프로그램을 활동했는데, 우리 C조가 처음으로 한 활동은 스네그 골프였습니다. 스네그 골프는 골프의 입문 과정으로 실내나 공원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었습니다.


채의 그랩이라는 부분을 잡는 연습을 하면서 공을 쳐보았습니다. 공을 치는데 선생님께서 하는 학생들 중에서 자세가 제일 예쁘다며 칭찬까지 해주셨습니다.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한 번도 배운적이 없는데, 배운 것이라고는 아빠가 골프 강습받으러 갈 때 한 번 따라간 것 밖에는 없는데 말입니다.

서바이벌을 하러 가는 장소는 숲에서 해야 제 맛이다 보니 위로 올라가야 해서 조금 숨이 찼습니다. 그래서 중간 중간 지점에서 물도 벌컥 벌컥 많이 마셨습니다. 그 때의 물 맛이야말로 꿀맛이라고 표현 할 수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저와 윤경이는 성격 상 활발하다 보니 서바이벌이라는 게임이 무척이나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숲에서 자신의 몸을 숨기고 적들을 쏘고, 죽이고 하는 게임이 재미있었습니다. 무서워서 드럼통 뒤에 숨어서 힐끗 힐끗 보다가 팡팡~~쏘고 했습니다.

총을 잘못 쏘면 아파서 멍이 들 정도라고 해서, 쏠 때 압력이 손에 느껴지다보니 저절로 표정이 진지해졌습니다.

체험학습의 마지막 코스인 세족식을 하기 위해 협동관으로 갔습니다. 서바이벌을 하다 와서 땀이 뻘 뻘 나고 배도 고팠는데, 반송중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 운영위원회에서 반송중에서 참여하는 학생이 많다며 빵과 포카리 스웨트를 쏘셔서 맛있게 먹고 활동에 임할수 있었습니다.

세족식을 하는데, 저는 1번 순서로 했습니다. 가운데 앉아서 아빠 발을 씻겨 드리는데, MBC에서 온 카메라가 저희를 비추셨습니다. 아빠를 한 분 앉게 하시고 둘이서 아빠 발을 씻겨드리고 있으니 카메라를 잡기에 사진이 예뻣나 봅니다.~^^으쓱으쓱~

수련관 선생님께서 세족식을 하면서 조용히 발만 씻겨드리지 말고 많은 대화를 나누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항상 아빠의 멋진 모습만 보고 좋은 모습만 보았는데, 발을 보니 아빠의 힘든 삶의 흔적을 굳은 살을 통해서 볼 수 있어서 저도 모르게 가슴이 찡~해왔습니다.

윤경이와 저는 아빠에게 평소에 쑥스러워서 하지 못했던 말~"사랑해요~"를 머리위로 하트를 그리면서 말했습니다. 이 장면도 카메라에 담아가셨는데, 카메라맨 삼촌의 표정이 "아~ 오늘 한 건 했다"라는 엄청 환한 표정이셨습니다. 그 표정을 보니 이 장면 만큼은 편집 안 당한다!!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인터뷰도 했는데, 카메라맨 삼촌이 제가 인터뷰하는 모습을 보자 꿈이 뭐냐고 물으셨습니다. 그래서 제 꿈인 아나운서라고 말씀드리니 "아~왠지 그럴것 같았다고~"라며 말씀을 해주시는데, 그때 그!! 말로 못 할 기쁨!! 이런 감정을 형용할 수 없는 마음이라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다음 프로그램이 제가 아기다리고기다리던(이런 개그~받아쳐 주세요~일부러 띄어쓰기 안하는 센스!!) 교육감님과의 대화 시간이었습니다. 고영진 교육감님께서는 많은 좋은 말씀도 해주시고 앞으로의 경남 교육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는 대화시간이라길레 질문도 하고 하는줄 알고 나름대로 질문할 내용도 만들어 갔는데, 질문 할 시간이 없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교육감이 누구인지 심지어는 창원시장이 누구인지도 모르는데, 저는 유달리 이 쪽에 관심이 많이 갔습니다.-아무레도 제 꿈이 국회의원이 되는 것도 있거든요~(아직 이건 아무에게도 말못한 부끄러워 속으로만 담아둔 꿈이랍니다.)-

 


교육감님께서 강연을 다하시고 내려오시는데 첫 줄에 앉은 학생들과 학부모님들과 악수를 하는데, 저는!! 하필이면 2번째 줄에 앉아서~ 그래서 저는 2번쨰 줄에서 앞으로 팔을 뻗었습니다.

그러자 교육감님께서는 어느 학교냐고? 물으셨습니다. 저는 당당히 마산 제일여중 3학년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뿌듯뿌듯~ 학교 이름을 한 번 팔아먹었습니다.(그래도 이렇게 이면 좋은 쪽 아닌가요?ㅎㅎ)

아쉬움이 남는 것을 교육감님과 사진을 찍는 것을 통해 전환시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조심스럽게 가서 "교육감님~ 사진 한장만 찍어주실수 있을까요?"라고 공손하게 말씀드렸습니다.

 


그러자 교육감님께서는 이렇게 적극적인 학생이 있어야 한다며 "아까~제일여중 맞제?"라며 학교를 강조하셨습니다.^^
교육감님과 전체 사진을 찍고 만찬을 하러 식당으로 이동했습니다.

맛있게 밥을 먹고 숙소에 가서 씻고 쉬다가 레크레이션을 하고 캠프파이어를 했습니다. 그리고 첫 날 밤을 일찍 잤는데, 행복한 꿈을 꾸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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