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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독서

이범선의 오발탄을 읽었습니다.

by 허재희 2011.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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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우연히 오발탄이라는 단어를 인터넷을 통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발탄이라는 단편소설이 있다는 것이 밑에 적혀있었습니다. 그래서 궁금해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이 말하는 오발탄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궁금증을 풀기위해서 책을 읽는 시간은 즐거웠습니다. 그래서 책에 좀 더 쉽게 집중 할 수 있었습니다.


주인공인 철호는 불쌍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택시에 타서 자신이 어디에 가야 할 곳을 모르는 조물주의 오발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목적도 없이 도로위의 자신이 탄 택시는 달리는 내용으로 소설은 끝나게 됩니다.

(네이버 검색에서)

갑자기 경찰서로 부터 온 전화를 받는 순간 부터 철호의 마지막 하루는 꼬이게 됩니다. (여기서 제가 마지막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소설상에서 비친 날이 마지막이라는 말입니다. ) 영호의 일확천금을 향한 꿈의 실패에 의해 경찰서에 수감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술취한 사람처럼 허청거리는 다리로 집까지 왔는데, 엄마의 가자!라는 말에 자신의 모습에 화가 났는지 고개를 뒤로 젖히고 눈물을 흘립니다. 그 눈물에는 복합적인 감정이 섞여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집에서 명숙이가 철호의 아내가 애를 낳다가 팔부터 나와서 병원으로 실려갔다고 빨리 병원에 가보라고 했습니다.  가려고 할 때 어머니의 가자!라는 말이 더욱더 긴장감을 고조시켰습니다. 가자!라는 글자 두 글자였지만 분위기 때문인지 더욱더 허전하고 안타깝게 들리는 듯 했습니다.



병원에 갔을 때, 나는 그 글자를 읽자 "헉! 이제 어떻게?"라고 철호보다 먼저 걱정을 했습니다. 이럴 때 쓰는 말이 엎친 데 덮친격이라고 설상가상이라는 말을 쓰나 봅니다. '아내는 이미 죽어있었다.'

이 글을 보니 전 날밤, 아내의 미소가 아무레도 복선인 듯 했습니다. 자신의 딸의 신발을 보고 웃던 아내. 그래도 철호가 힘들 때, 마지막까지 힘이 되어준 존재였는데, 철호는 그 후로 시체를 보지도 않고 병원을 나와서 정처없이 걷습니다.

그리고 치과를 보고 들어가 충치를 뽑고,  하염없이 걷습니다. 그러다가 점심, 저녁을 먹지 못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서 설렁탕을 먹으러 갔다가 이를 뽑아 생겨나는 피 때문에 먹지 않고 나옵니다.


그러다 집으로 가기 위해서 택시를 타는데, 택시에 타서 있는 철호의 모습을 머리속으로 그리고 있으면 그래도 처음에는 슬퍼할 힘이라도 있었는데, 지금의 모습에는 슬퍼할 힘조차 없게 느껴졌습니다.


궁핍하고도 불행한 삶은 사는 철호네 가족.그들을 이렇게 만든 한국전쟁.이 전쟁은 어쩌면 철호네 가족 뿐만이 아니라, 사회전체를 좌절감과 패배의식으로 만들어놓았을 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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