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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2013~19)/가족

할배~♡ 안녕히가세요~^^

by 허재희 2012.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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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엄마로 부터 새벽에 온 부재중 전화를 받았습니다. 제가 요즘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엄마로 부터 걸려온 전화가 반가워서 곧바로 엄마에게 전화를 드렸습니다.

 

"엄마, 왜 전화 하셨어요??"

 

"재희야, 할아버지 돌아가셨다."

 

이 말씀에 저는 순간 멍... 해졌습니다. 요즘 많이 편찮으셔서,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들으니.. 이게 뭐지...? 라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할아버지의 소식이 이렇게 전화를 통해 간단하게 전달되는 것인가? 라는 생각도 들면서, 허무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급식소에서 아침을 먹으면서, 밥이 코로 넘어가는지, 입으로 넘어가는지도 모르게 먹었습니다.

 

제가 블로그에서 몇 번 언급을 했었지만, 저는 할아버지와 무척~ 친합니다.! 손녀와 할아버지의 관계에서 친하다는 말이 어색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할아버지와 저는 5바퀴! 띠동갑으로서 장난도 많이 치고, 말농담도 자주 하곤 했습니다.

 

그렇게 할아버지와 함께 지냈던 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흘러가는데, 저는 울컥! 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음을 먹은 것이, 담담하게!! 울지 말자!! 라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왠지, 장례식장에 가면 할아버지 사진 보면서, 엄청 울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학교 수업은 열심히 듣고, 울지말고!! 장례식장에 가자!! 라는 마음을 먹으면서 말입니다.

 

그래놓고는 등교하고 울어서 눈이 아파서 하루종일 눈이 아프고...

 

상을 처음 당해봐서 그런지, 어색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습니다.

 

일부러 더 웃으려고, 더 크게 웃으려고..

 

그리고 장례식장으로 가는데,.... 그냥, 할머니, 할아버지 뵈러 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안에 계시는 어른들을 보는데, 우리 할아버지 뒷모습 같고...

 

내가 들어왔을 때, "어이~ 그래, 재희 왔나?" 라고 장난기 섞인 말씀으로 해주시는 인사가 없어서 그런지.. 할아버지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할아버지께 인사를 드리는데, 아빠가 절을 두번! 하라고 하셨습니다. 두 번! 이라는 말에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습니다. 제사 지낼 때만 두 번씩 절을 했는데... 돌아가신 분들께 절 두번 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번 추석... 어떻게 지내야할지.. 그게... 막막하네요..ㅜㅠ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저를 만나면, 할아버지도 할아버지의 방귀를 먹고 자랐다면서, 제가 가까이 가면~ 방귀를 붕~ 끼시면서 방귀먹어라~ 라고 하시는데, 이제는 할아버지 방귀도 못먹고~ 길 걷다가 갑자기 할아버지한테 전화하고 핸드폰을 꺼내면, 전화도 할 수 없고..

 

제가 상 받았을 때, 반장 되어왔을 때, 할아버지 닮아서 잘하는 것이라고 칭찬 해주시는 분도 않계시고..

 

제 삶에 많은 부분에 영향을 주셨던 우리 할배!! 좋은 곳으로 가세요~

 

할아버지, 힘들게, 잡아두지 않을 게요.. 고모들께 말씀을 듣기를 정말, 아름답게, 예쁘게, 임종을 맞이하셨다고 하는데, 정말~ 좋은 곳으로 가세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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