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결산

2020년은 어른이 되어갔던 한 해였다. 그러면서 성격도 조금 변했다.

 

매년.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후회를 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긍정적인 성격 탓인지, 한 해를 마무리 할 때는 긍정적인 부분만 바라보면서 올 해도 잘 살았어. 라고 생각했다.

 

올해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다. 솔직히. 2020년. 여러가지 핑계를 대면서 나에게 주어진 25살 시간을 너무 흥청망청 썼다. 공부를 한다고 강의를 구매해놓고는 세월아. 네월아. 영어 공부만 좀 더 했더라도, 만족감은 좀 더 올라가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아침에 눈을 떠서, 인스타그램을 보는데, 다들. 하나씩 이루어낸 목표들이 있어서 자신의 삶을 만족하는데, 난 그렇지 못해서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다.

 

하지만, 잘 한 것을 살펴보면서! 2020년도는 훌훌 털어버리고 2021년을 희망차게 바라보려고 한다.

우선 재희의 목표를 보면서 이야기해보자.

 

1. 현명한 선택. 했다. 군인으로서 장기를 할 것인가, 단기를 할 것인가.를 고민했던 것이었는데, 올해 복무연장에 선발이 되었고, 장기복무에 신청을 해둔 상태이다. 생각을 많이 했고, 앞으로 어떠한 모습으로 변할지는 확신하지 못하지만, 나는 지금 내 모습에서 현명한 선택을 했다.

 

2.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결코 값진 시간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ㅎㅎ 이건. 내가 2019년도에 정. 말. 열심히 놀았기 때문에 세웠던 목표이다. 그런데 올해는 자의든, 타의든.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확실히 줄었다. 혼자 책읽는 시간도 많이 생겼고 따라서 생각을 많이 하기도 했다.

 

3. 해외여행은 못갔지만, 제주도 여행은 다녀왔다. 해외 여행을 못 가는 시기에. 만족했던 여행이었다. 급히 갔던 터라. 많이 하지는 못했지만 재미있게 놀다왔다.

 

4. 다이어트 하기. 지금은 좀 불어서 ㅋㅋ 조금 빠진 상태에서 평균점을 찾은 상태이다. 운동을 크게 하지 않아도 어느정도 유지는 되고 있으니. 올해초반에 식단, 운동 등으로 처음으로 각잡고 시작한 다이어트 였는데, 하는 기간 내내 즐거웠고 애초에 내가 다이나믹한 목표는 잡고 시작했던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지금 이 모습에도 만족을 한다.

각 잡고 하면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

 

5. ㅋㅋㅋㅋ목표가 참 귀엽네. 이건 세모 주겠다. 참 많은 것을 배웠던 한 해였다. 이에 대한 감정은 속상한 것. 아쉬운 것. 한 때 나를 많이 힘들게 했지만, 지금은 평온을 찾은 상태다. 연애에 대해 새로운 정의를 내리게 해주었기 때문에.

6. 내 식사에 대해 소중함을 알고 요리해먹기. 이 목표도 성공했어. "노석미의 그림에세이 먹이는 간소하게"

라는 책을 읽고 이 목표를 세웠었는데, 올해는 사부작. 사부작. 작은 요리들을 자주 했었어. 적어도 아침을 먹기 위해서 일어난 날이 많이 있었으니!

 

7. 한자. 드론. 말 할 것도 없지^^ 확실하게 땄어! 한자 시험도 멋있게 한 방에 합격하고 오고 드론은 좋은 분들의 도움덕분에 크게 고생하지 않고ㅠㅠ 운이 좋아서 잘 땄어!!

8. 토익 공부시작. 음 . 시작. 했어 하하.. 길게 말하지 못하는 이유ㅠㅠ 그래도 인강을 사기만 했다는 것에 의미부여 할 것인가... 이거는 다음년도로 이기 시켜야지

9. MC 라는게. 임무지휘자 라는 것인데, 내 임무수행과 관련된 일이었다. 현재 5회정도의 비행을 했고, 많이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내가 이자리에 있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질 정도는 되었다고 생각해서 만족스럽게 동그라미를 주고 싶다.

10. 말잘하고 싶다. 사투리를 쓰지 않고 논리적으로 말하는 모습. 상상하면서 노력했는데, 요즘은 얼추 동생이 싫어하는 오글거리는 표준어 비슷한 것을 구사하고 있는 것 같다.

11.버킷리스트 만들기. 요즘 하고 싶은 게 뭔지에 대해서 생각하기 보다는 열심히 하는 스타일로 조금 바뀌어서, 올해는 많이 하면서 지냈다. 그래서 이 목표에 대해서는 조금 부족하지만, 적어도 쉽게 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모두 해냈다!!

12. 호캉스. 여동생이 화천에 놀러와있을때, 호캉스를 했었다. 너무 즐거웠고, 재밌었다. 무엇보다 가족 모두가 내가 있는 지역으로 놀러왔을때, 좋은 호텔에 모시고 가서, 가족들이 다 함께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올해 가장 잘 한 일중에 하나로 꼽을 수 있을 것같다.

글을 쓰면서, 아침의 우울한 기분은 많이 사라졌다.

이제 진짜로. GOOD BYE 2020 할 수 있다.

코로나때문에 힘들었지만. 힘든일이 있어서 힘들었지만, 이젠 잘 지나가고 좋은 일만 있을 것같다.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