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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다.

by 허재희 2016.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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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돌아옴.

 

귀향을 보면서 천상병 시인의 귀천이 떠올랐다.

 

귀천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다.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다.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살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영희(손숙 분)가 정민이(강하나 분)의 혼을 굿으로 불러내려서 대화하는 장면을 보면서 나는 이시가 떠올랐다.

"곧 소풍 끝내고 갈게~"

 

영화에서 본 그녀의 인생으로 비추어서는 소풍이라는 표현이 역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남아와서도.. 두고온 정민이 생각에 하루도 마음 편하게 지내지 못했을 텐데..

평생 마음의 짐을 가지고 살면서... 살았을 텐데..

 

이제 소풍을 끝내고 돌아가려고 하니 정민이에게 이야기하면서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지 않았을까.. 그래서 편하게 귀향할 수 있지 않았을까..

 

소풍...

인생이라는 소풍...

위안부 할머니들에게는 지옥이었을 텐데...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할 수 있을까...

 

 

영화가 만들어졌던 순간순간이 감동이고 소설이었다고 하는 이 영화.

영화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 때의 역사를 기억하고 감사하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이번 여름 방학 때는 꼭! 나눔의 집도 한 번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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