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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2013~19)

남는 것이 있는 특별한 경험. 소풍으로 도자기 체험!

by 허재희 2013.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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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우리반은 소풍을 도자기 체험을 하러 갔습니다. 작년에도 그러했듯이 우리 학교는 소풍을 다 같이 가는 것이 아니라, 반별로 소풍을 각자 계획해서 갑니다. 그래서 반별로 가는 소풍장소가 다릅니다. 원래는 시험 치고 바로 다음날인 8일에 창원 시티투어를 하려고 했는데, 태풍때문에 그 전날에 갑자기 취소되는 바람에.. 시티투어가 선착순으로 신청하는 것이라서 우리는 시티투어를 하지 못하고 진전에 있는 단비도예원에 도자기 체험을 하러가기로 했습니다.

 

초등학생 때인가? 이후로 도자기 체험은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들뜬 마음으로 소풍날 아침, 각자의 집 앞에서 77번 버스를 타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경남대에서 버스를 타는데, 그런 날! 꼭!! 늦게 와서 버스를 놓치는 친구들이 있지요~ 그날도 우리반 한 친구가 버스를 놓쳐서 아빠 차를 타고 오고~ 또 한명은 합성동에서 버스를 놓쳐서 경남데파트까지 택시를 타고 쫓아와서 탔다고 하더군요. 이 버스를 놓치면 다음버스가 오후 1시에 있어서 놓치면! 절대! 안되는 버스였습니다.

 

반친구들이랑 같이 가는 것이라서 제가 상상할 때는 거의 우리반 친구들이 전세를 내놓은 듯이 떠들고 놀 줄 알았는데, 고2라며 나이값을 하는건지..ㅎㅎ 출근시간이고, 진전까지 가는 버스가 오전에 이 버스 한대여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우리는 서로의 눈치를 보면서 자리가 생겨도 할머니와 서있는 다른 분께 양보하는 매너!를 보였습니다. 두 다리 튼튼한! 우리가 서서가자~ 며 친구들끼리, "앉으면 우정을 져버리는 거다~" 라는 말까지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서서가니 버스가 한참 꼬불꼬불 가더군요~ 가는데, 여기 어디인가? 단체로 길을 잃은 것은 아닌가? 반장인 저로써는 계속 기사님께 여쭤보면서 마음을 졸이면서 갔습니다. 주변에 할머니와 아주머니께서는 내려서 버스가 가는 방향으로 조금만 더 걸어가면 도예원이 보인다고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오랜만에 느낀 시골의 정겨움과 할머니와 아주머니의 수다 속에서 내리니 키가 크신 담임선생님께서 손을 흔드시면서 여기~ 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들어가면서 우리학교 친구의 도예원이라서 그 친구 어머니께 인사를 드리고 들어갔습니다. 도예원은 너무~ 예뻤습니다.

진전의 시골적인 풍경에~ 도예원 답게 도예로 장식된 집과 정자들~ 거기다 우리를 반기는 문구까지~ "제일 2-3 도예 체험실"

우리는 들어가서 각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선생님과 함께 도예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은 우리학교 친구의 사촌오빠인데, 홍익대에서 도예를 배우셔서 서울에서 일하시다가 이 곳에 일이 많아서 도와주러 내려와계시는 실력이 대단한! 선생님이셨습니다.

우리는 제일 먼저 어제까지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흙을 때리는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너도 나도 박자에 맞춰서 탕탕!! 때려주는데~ 친구들의 흙 두께를 보면 저 친구의 스트레스 정도를 짐작할 수도 있었습니다. 흙을 때리는 일은 흙 안에 있는 공기를 빼주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흙 안에 공기가 있으면 구울 때 터질 수도 있다고 해서 우리는 열심히!! 때렸습니다.

자기가 원하는 모양인 직사각형과 타원 모양으로 흙을 자른 다음에 본격적으로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간단한 접시를 만드는 일이라서 그렇게~ 거창하게 작업이라고 할 것 까지는 아니었습니다. 더 좋은 것은 만든 접시를 집으로 들고 갈 수도 있다고 해서 친구들은 조금 더 예쁘게 만들고 잘 만들려고 열심히 했습니다.

 

그렇게 만들고 있으면 손에 도자기를 만들다가 생긴 흙이 말라서 피부가 이상해진 것 같았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친구들끼리 이 것이 진정한! 도자기 피부라며~ 서로의 손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즐거워서 한바탕 크게~ 웃고!!^^

(친구가 얼굴나오는 것이 싫다고 해서~ㅋ)

자기 그릇에다가 이름부터 쓰고 나서 손물레에다가 올려두고 접시에서 끝부분 약간 올라온 것을 만들기 위해서 자르고 남은 흙으로 길게~ 빗기 시작했습니다. 길게 만든 흙을 판부분에다가 올려서 또 깔끔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이 때 약간의 물을 뭍히기 위해 스펀지도 이용했습니다. 

그렇게 접시의 틀을 만들어주고 나서 그 다음! 제일 고민인! 어떤 그림을 그릴지.. 간단한 그림을 그릴 차례였습니다. 저는 평범하지도, 흔하지도 않을 것을 하고 싶어 한참 고민을 하다가 저는 그림을 잘 못그려서 한문으로 姜♡許 강♡허라고 썼습니다. 여긴 많은 의미가 있습니다.

 

강 씨 성을 가진 엄마가 가끔 우스개소리로 하는 말이 "나는 허씨집안이 싫어~" 라고 말을 할 때가 있는데, 여기서 생각해내서 엄마 아빠 사이의 사랑 뿐만 아니라, 우리도 엄마에게 좀 더 잘하겠다는 의미?!

접시 만들기를 끝내고 우리는 도예원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친구들과 함께 사진도 찍고, 게임도 하며 추억을 쌓았습니다. 날씨가 좋아서 인지 우리가 예뻐져서?! 인지 사진이 잘 나왔습니다~~ 그렇게 조금 놀다가 우리는 점심을 먹기 위해 밖에서 돗자리를 펼쳤습니다. 점심은 진동에서 네네치킨을 하시는 친구 어머니께서 치킨 8마리를 쏘셔서!! 우리는 치킨을 먹으면서 행복해했습니다.^^ 저는 자리를 잘잡아서 담임선생님 옆에서 많이도~ 먹었습니다.

 

소풍의 묘미는 이른 시각에 마치고 친구들과 노는 것이 제맛!! 이기에 우리는 12시 정도에 모두 정리하고 도예원에서 태워주시는 덕분에 진동 환승 센터까지 가서 버스를 탈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시골에서, 친구들과 함께 도예도 만들고 사진도 찍어서 즐거운 소풍이었습니다.

 

도예를 만들고 나면 한 달 정도 뒤에 만든 것을 학교로 배달해주신다고 하는데, 선생님의 말씀을 들어보면 아마 만들어진 접시가 오는 날에 교실이 한 번 더 뒤집어진다고 하네요~ 우리 반은 예뻐서 좋아라~ 하고 다른 반은 부러워서~~

 

조만간 접시가 오는 날!! 한 번 더 포스팅을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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