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사!! 라고 하면 여러가지를 떠올릴 수 있는데, 오늘은 우리의 고장인 3.15의거와 5월달에 일어나고, 여러가지 영화로 제작되어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5.18 민주 항쟁에 대하여 알아보는 캠프에 다녀왔습니다.
경남대 대학원 역사학과에 재학중이신 선생님께 3.15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산에서부터 오늘의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흔히.. 알고 있는 3.15의거.. 저는 초중학생때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답사를 많이 다녔던 터라, 나름대로 3.15에 대한 것은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오늘 답사를 하면서 제가 알고 있는 것이 빙산의 일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출발해서 우리가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떠오른 곳이었습니다. 제가 항상 지나다녔고, 요즘은 바다가 더러워지고, 매립되어서 많이 안타까워 하던 마산 앞바다에!!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점' 이라고 기념비가 세워진 곳이 있다는 것은 처음알았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지식은 김주열이 최루탄이 눈에 맞아서 마산 앞바다에 떠올랐었데~ 라고 이야기만 할 수 있었는데, 이 곳에 와서 보며 들으니 더 자세한 게 알 수 있었습니다.
"김주열이 실종되어 찾고 있었는데, 한 어부에 의해서 바다에서 발견된 것입니다. 그런데, 그 때 어부가 기자에게 먼저 말을 해서 기사화되고 알려 진 후에 많은 기자들이 와서 취재를 한 결과!! 4.19혁명의 도화선으로 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만약 경찰에게 먼저 말 했더라면, 그냥, 하나의 일로서 마무리되고, 뭍어졌을 텐데, 기자에게 먼저 알려져서 다행이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런 사람들이 사소한 행동이 많은 바뀌게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장소인 국립묘지로 가는 길에 무학초등학교의 담벼락을 보면서도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그 당시 부정선거의 개표가 현재 마산 합포구청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그것을 안 시민들이 합포구청에 가서 보려고 하자, 그것을 막으려는 경찰들이 무학초등학교에서 부터 시위대를 진압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갑자기 마산시내에 정전이 일어나고... 이 틈을 타서, 경찰들은 공탄이 아닌 실탄을 시민들을 향해서 쏜 것입니다. 그 흔적이 무학초등학교 앞, 담벼락에 실탄 흔적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담벼락만 남아있고, 실탄 흔적의 벽돌을 없애서 역사의 흔적을 바꿨다는 것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러고 보니, 무학초등학교 옆에 까만 세사람이 시위를 하는 모습이 동상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왜 그 자리에 만들어져 세워져 있는 지 알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좀 더 가면서 설명을 들었습니다. 오동동 쪽에 내려가다 보면, 바닥에 동그랗게 철로 3.15 의거 발발지라고 쓰여있다는 설명도 들었습니다. 3.15의거가 마산에서 일어나서 시위를 해서 많은 사람들이 다쳤다는 사실만 알았지 직접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에서 이러한 일들이 일어났던 장소라는 말을 들으면서 그 장소에 서 있으니, 50년 전 역사에 함께 살아 숨쉬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3.15 국립묘지에 가서 참배를 드렸습니다. 저는 참배를 드릴 때 대표자가 되어서 향을 넣는 역할도 해보았습니다. 대표자가 되어 앞에 나와서 직접 향을 넣는 역할을 해보니 더 엄숙해지고, 숙연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3.15 안에 세 사람이 벽을 뚫고 나오는 동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해서 여쭤보기도 했습니다.
"그 의미는 벽을 뚫고 나오는 것인데, 어둠, 독재라는 어둠에서 벽을 뚫고 나와서 밝음, 자유, 민주를 찾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3.15의거 참배의 기운을 이어 남원 김주열 열사의 묘지에 갔습니다. 잘 모를 때는 김주열 열사가 그냥, 단순하게 마산 사람인 줄 알았는데, 남원에 가서 묘지를 보고, 참배를 하면서 김주열이 죽게 되는 상황, 마산에 오게 된 이유, 열사가 된 이유또한 알 수 있었습니다.
김주열은 남원에서 평생을 살아오다가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전액 장학금을 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산 공고(현재 용마고)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부정선거가 있기 하루 전날이 14일에 합격자 발표를 보러 마산에 왔다가 합격자 발표가 갑자기 16일로 미뤄지는 바람에 15일 의거 당일날 마산에 있게 되었습니다.
평생에 이틀을 마산에 있었는데, 마산에 죽게 되다니... 이런 일을 보니, 아무래도 김주열이 전생에 마산과 많은 관련성이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할 수 있었습니다.
항상 궁금증을 가지고 있던, 3.15 의거에서 희생당한 사람들이 많고도 많은데, 왜? 김주열만 열사라고 칭하는 지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곳 설명을 해주신 선생님의 말씀에 따르면, 김주열을 열사로 만든 것은 김주열의 엄마의 공이 컸다고 하셨습니다.
김주열이 실종된 날, 김주열 엄마는 아들이 집으로 돌아오지 않자 걱정이 되어 마산에 직접 오셔서 자신의 아들을 찾아서 당시 마산에서 김주열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고 했습니다. 아들을 찾기 위해 기자들에게 인터뷰도 하고, 시장을 만나면서 많은 일을 한 결과!! 김주열이 마산 앞바다에 인양되어서 시신을 찾을 수 있었다는 것 또한 알 수 있었습니다.
김주열 열사 기념관을 구경하고, 점심으로 학교에서 준비해 준 도시락을 먹고 우리는 5.18민주 묘지에 갔습니다.
3.15국립 묘지와는 규모가 다를 정도로 5.18민주 묘지의 규모는 엄청!! 컸습니다. 800명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망월동 묘가 있다는 이야기만 들으면 알 수 있을 정도로 말입니다.
5.18민주묘지에서 행사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조금 혼잡하기도 했지만, 근현대사 역사의 장소가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는 것이 역사에 관심이 많은 것이기 때문에 라는 생각에 조금 자랑스럽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조별로 나뉘어져서 설명을 들었습니다. 5.18항쟁 때는 희생 당한 사람들이 많다보니, 묘지를 돌아다니면서, 설명을 들었습니다. 5.18 민주묘지에는 세가지 종류의 묘지가 있습니다. 묘지만 있는 것, 비석만 있는 것 비석, 묘지 둘 다 있는 모습이었는데, 묘지만 있는 것은 시체만 있고, 누구인지 몰라서 무명이라서, 비석을 세우지 못했고, 비석만 있는 것은 행방불명되서 뭍을 시체가 없어서 비석만 있는 경우 였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자, 누군지도 모르고, 행방불명된 사람들이 불쌍하게 느껴졌습니다.
비석은 6면체의 기둥으로 되어있는데, 앞쪽에는 그 분의 성함, 왼쪽 옆에는 가족 상황, 오른쪽 옆에는 생년월일, 그리고 뒷면에는 주변 사람들이 그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이 쓰여있었습니다. 저는 뒤에 하고 싶은 말을 많이 보았는데, 그 것들을 보자, 눈물을 흘릴 뻔 하기도 했습니다.
여러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묘지의 순서는 일찍 돌아가신 순서대로였습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본 묘지는 김준태라는 분의 묘지였습니다. 이 분은 말을 못하는 장애인인데도 구타를 해서 돌아가시게 했다는 것을 보자, "너무 했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 비석에 두 분의 이름이 나란히 쓰여있어서 여쭤보았더니, 살아있을 때, 관련성이 있어서 영혼결혼식을 한 분들이라고 하셨습니다. 처음 들어본 영혼 결혼식이라는 개념에 조금 생소하기도 했지만, 이렇게 영혼을 결혼시키기도 하는구나.. 라는 생각에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임산부가 무릎에 총을 맞아 죽은 분도 볼 수 있었습니다. 무릎에 총알 맞았다보니, 직접적으로 아이에게 영향을 주지는 않았지만, 당연하게 임산부 엄마가 죽어서, 아기도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자, "잔인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묘지를 다니면서, 여러분들에 대한 사건과 이야기를 들으니, 어떻게 하면 저렇게 시민들에게 총구를 겨눌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오싹하기도 했습니다.
어려서 배울 때는 몰랐는데, 고등학생이 되어서 내 나이또래가 이렇게 시위를 하고, 목숨을 내놓고, 자유, 민주를 소리쳤다는 이야기를 듣자, 지금... 나는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라는 자문을 해보았습니다. 자문에 대답을 하면서.... 과거에 우리들의 조상들이 그렇게 자유를 얻기위해 노력하고, 민주화를 소리쳤기 때문에 내가 지금 자유를 누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감사하다는 마음을 안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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