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처음 고등학교를 입학하면서 부터 기숙사를 들어가고 싶어했습니다. 중학교 때 선생님들께서 기숙사에 있으면 진짜!! 경쟁이다.
내가 좀 자려고 하면, 옆에 친구들이 자지 않는 모습보고는 도저히 잠에 들지 못할 것이라고.. 그래서 처음 제가 기숙사를 들어올 때는 "월컴 투 경쟁월드!!"라는 기분이었습니다.
이제 나도 입시 전쟁이다!! 엄청 열심히 해야지!! 라는 마음으로 들어간 기숙사..
여기서 좁아서 어떻게 살았나.. 할정도로..좁은.. 하지만, 지내다 보면 넓은~ 기숙사!207호
저는 기숙사에 어떤 친구가 한명 나와서 후보번호 순서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학기 중에 들어가는 것이라서 룸메 친구들이 먼저 엄청 친해져서 텃새부리면 어떡하지?? 나는 어떻게 끼여야 하지..?? 라는 등의 고민이 저를 긴장시키게 하고 설레게 했습니다.
제가 기숙사에 처음 들어오던 날, 9월 중순쯤이었습니다. 태풍 오던 날이어서 저는 기숙사로 들어가자마자 짐만 풀고는 집으로 돌아가라는 통보를 받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ㅎㅎ 첫날 부터 다이나믹 했지요.. 그래서 첫날에는 친구들을 한 명도 볼 수 없었습니다. 기숙사에 있던 친구들 말대로는 기숙사 룸메이트가 제일 중요하다고.. 하는데..
첫날, 룸메들의 얼굴도 보지 못하고 잔뜩 기대만 담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하루 학교를 쉬고, 그 다음날 학교 수업을 마치고 기숙사로.. 가는데..
딱! 봤을 때 다가가기 힘들어보이고, 조금 예쁘장한~~ 친구가 "어! 안녕?" 이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웃는 표정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인상을 찌푸린 것도 아니어서 저는 그 친구의 표정을 읽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다음 친구들이 하나둘씩 들어오는데. 저는 첫 날에 아무것도 혼자 하지 못하고 어떻게 하는 거야? 물어보면서 친구들 뒤만 졸졸 쫓아다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부끄럽기만 하네요..ㅎㅎ
그리고 몇개월 뒤.. 아침 6시만 되면 어김없이 사감선생님의 점호소리가 들립니다. 선생님에 따라 행동을 잘 취해줘야하는데, 무서운 선생님일 때는 눈꼽 뗄 기새도 없이 강당으로 튀어나가야 하고, 그 아래는 순서대로 조금 몸을 풀 시간도 생깁니다.
보통 6시에 점호한다고 하면 기숙사에 대한 환상에 있어서는 모두들 면학실로 올라가서 아침부터 열공!!을 하고 학교에 갈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만, 실제로 6시에 면학실에 올라오는 친구는 3-4명 정도입니다. ㅎㅎ
기숙사는 제게 생각했던 것 이상의 좋은 추억들을 제게 주었습니다.
하루는 시험기간이라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뒤에서 계속~ 사탕을 까먹는 소리인 바스락바스락~ 소리가 들리는 것입니다. 속으로 "정말~ 계속~~ 먹네..." 라는 생각을 하는데, 제가 공부하는 책위로 사탕이 비타민이 올려지는 것입니다.
기숙사 사감선생님 중에 제일 잘 생긴 사감샘이 계시는데 그 선생님께서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힘들고 짜증나서 엎드려 자고 싶기까지 했는데, 선생님의비타민 덕분에 입가에도 미소가 번지고, 그야말로~ 한마디!! "우와~" 라는 표현하나로 형용될 것 같습니다.
ㅎㅎ 생각하니 웃음만 나오네요.. 다음날 시험인데, 미리 공부를 안해서.. 그렇게 늦게 까지 공부하고 잔 것은 기숙사 였기에 가능했을 것이예요.. ㅎㅎ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 점호 노래소리를 못들어서 시험날인데, 7시 30분에 일어나서 아침도 못먹고, 눈꼽만 떼고 허겁지겁 학교로 날랐던 기억.
이건 룸메이트가 한 이야기인데, 기숙사에 있으면 어쩔 수 없이 공부를 해야하고 무조건 면학실에 앉아있어야 하다보니, 혼자서 기숙사에 불을 지를 상상을 했다고 하네요..ㅎㅎ 제일 먼저 사감실을 불태우고.. 나름대로 엄청 치밀하게 계획을 세웠다고 이야기 해서 우리를 웃겼었지요.. 상상하면 무서운 이야기이지만, 얼마나.. 공부하기 싫었으면...ㅎ.ㅎ
그리고 며칠 전, 새벽 3-4시까지 수다 떨었던 이야기!! 지금 생각해보면 뭐가 그렇게 재미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데, 말하다가 웃고, 이야기 듣다가 웃고!! 밤까지 불켜두고 놀다가(간도 크지..) 선생님의 "빨리 안자?!!"라는 목소리에 침대로 날라가서 낙타처럼 얼굴만 숨기고 "네~"라고 힘없이 합장하던 기억..ㅎㅎㅎㅎㅎ
그리고 기숙사 마지막으로 나가던 날 26일!! 제 생일이라고 친구들이 과자파티 해줘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밤에 소곤소곤 이야기하면서 걸릴까봐 과자먹으면서 이야기했던 기억들..
그 때 했던 약속이.. "우리 평생~ 같이 가자!!" 서로 서로 두 손 웅켜쥐고 "꼭!! 연락하기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귀엽고.. 웃음만이...ㅎㅎㅎㅎ 정말~ 오래갔으면 좋겠을 친구들..
제복이 잘 어울리는, 경찰이 될 것이라는~,강민정! 이라고 더 부르기 편한~, 밤에 아이폰좀 그만 만져라~ 강민정!!
한국항공대가서 지상직 스튜어디스되면 직원할인 해 줄 것이라는, 같이 2층 침대에서 사는 배유진!!
한의사 될거라고 요즘 필! 받아서 열공하고 있는 눈도 이쁘고, 코도 이쁜데, 피부가 고난도인~ 여행 빠순이 오경민!!
남친 생기면 착해서!! 애들이 꼭! 챙겨줄 거라는~ 선생님! 꼭 되라~ 면학실 앞자리! 웃는 모습이 웃긴 정지민!!
그래도 기숙사 룸메이트라고 중국가서 제일먼저 애들 뭐 사줄까?? 생각하고 고민했던 친구들~
2학년 때에는 몸이 안좋기도 하고, 다른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기숙사를 들어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집도 가깝고~^^ㅎㅎ 제가 다시 기숙사를 들어갈지는 모르겠지만, 그동안 즐거웠던 기억.. 좋은 추억을 많이 주어서 고마운 기숙사입니다.
사감선생님, 김영호 샘, 서상우 샘, 안철민 샘, 신현식 샘.. 감사합니다.^^
이제 사감 선생님의 6시 점호 대신 알람이 그 일을 대신해줘야 겠네요.. 앞으로 기숙사를 나오더라도, 기숙사의 생활처럼 규칙적인 생활을 하기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내 꿈이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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