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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엄마마음

by 허재희 2011.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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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안 쓰다가 쓰려니 부담되는 마음.. 글은 계속 써 왔는데, 블로그 글을 잠시 못쓰고 쓰려니 이상..하네요.. 그동안 제 블로그 투데이를 꾸준히 유지시켜 준 분 들께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ㅋ "감사합니다.꾸벅!!"

오늘 남동생이 중간고사를 치루었습니다.ㅋ 저 중간고사 친것은 그냥 각자 알아서 열심히 하는 일인데, 남동생의 중간고사는 우리집 전부의 큰 일입니다.ㅋ 왜냐하면 남동생의 공부를 봐주어야하기 때문입니다. 엄마는 남동새의 공부를 봐주시면서 "내가 이 나이에 이걸 해야하나?"라는 압박 비슷한 말씀에 제가 남동생의 공부를 도맡아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어제 할일을 하나도 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간단한 책을 읽으면서 남동생 앞에 앉아있으면 남동생이 문제를 풀다가 모르는 것을 물어보는 식이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저는 남동생 앞에 앉아서 책을 읽었습니다.

겨우 1학년이 공부한다고 머리를 쥐어짜며 앉아 있으니 불쌍했습니다. 이번이 1학년 올라와서 처음 치는 중간고사인데, 저렇게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꼭? 공부를 시켜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남동생은 문제집을 푼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동생 친구들 중에서는 엄마가 아이보다 학구열에 더 불이 타 아이가 힘든지는 고려하지도 않고 벌써부터 문제집을 몇개씩 풀렸다고 하는 엄마도 있었습니다.

그에 비하면 엄마는 동생이 힘들어하지 않을 정도만 시키겠다고 하시면서 학교 숙제나 경남 e모의고사, 학습지에서 시험대비로 주는 것 정도만 시켰습니다. 엄마는 많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동생은 학교숙제와 학습에서 시험대비로 주는 것 정도는 어느정도 하는가 싶더니 경남 e모의고사를 하면서는 정말 힘들어했습니다.

솔직히 경남e모의고사가 조금 어렵다고는 합니다. 그래서 보다못한 아버지께서는 그냥 풀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 시험지 더 푼다고 해서 어떻게 되는 것이 아니라고 하시면서 그만 풀게 하셨습니다. 아빠는, "이제 방금 글 뗸 아이한테, 글이 싫어지게는 하고 싶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1학년이 벌써부터 저렇게 공부하는 것. 동생을 보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시험이라고 문제집을 몇개씩 풀리는 엄마들의 아이들은 얼마나 힘들까요?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우리 교육을 조금 비판하게 됩니다.


교육. 우리 부모님의 교육이념은 노는 것이 지쳐서 공부하게 만들것이다. 라는 교육이념을 가지고 계십니다. 앞에서 숙제 시키고, 문제 풀리고 하다가 이런 이야기를 갑자기 하니까 앞뒤가 조금 안 맞는데, 앞에는 내일이 시험이라는 전제하에서 그정도는 하고 시험을 쳐야 시험에 대한 예의가 아닌가 싶습니다.

부모님의 교육이념이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셨습니다. 우리를 키워보면서 그리고 주변의 아이들을 보면서 나름대로 만들어오신 생각이셨습니다.

이번 시험을 어떻게 치든, 동현이가 이번 시험으로 인해 충격을 받고 자신감을 잃거나 그런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일 뿐입니다.

아직은 점수를 모르는데, 나름대로 잘 쳤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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