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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2013~19)

윤경이와 저 모두 급장이 되었습니다. 엄마아빠감사합니다

by 허재희 2011.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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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이는 우리학교 1학년 4반에 입학했습니다. 그리고는 금요일에 학급에서 급장선거를 하는데, 34명중에서 20표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급장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아직 우리반은 급장을 뽑지 않았고 저는 윤경이가 되어서 언니와 꼭 함께 급장이 되고 싶다는 말에 정말 열심히 밤에 새벽 2시까지 연설문을 외웠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교복입혀놓으면 뭔가..어색...

나름 반에서 친구들과는 많이 친해 졌는데, 같이 급장으로 나온 예지가 후보로 선출될때도 추천받아서 되고 해서, 엄청 부담되었습니다. 진짜 급장은 되고 싶은데..하면서 말입니다.

그 다음날 아침 아빠와 윤경이와 함께 차를 타고 학교에 가고 있는데, 아빠가
 "니 시낭송외우는것 있나?"묻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1개정도는 외우고 있는 프로정신!!ㅎㅎ 
"네.노여심시인의 마산에 가면이요"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면 그걸 연설할때 해라.제 특기가 있습니다.하고 말이다."
나는 내 입으로 말하기는 조금 쑥스럽지만 시낭송같은 경우에는 전국대회에서 은상수상경력도 있고, 동화구연도 전국대회의 은상수상경력, 웅변으로 도지사상을 3개정도 탄 경험도 있습니다. 말그대로 입으로 하는것은 다된다는 말입니다.^^

나는 아빠의 말씀대로 아침에 연설을 할때 제 특기가 있다며 시낭송을 했습니다.
"마산에 가면~"하는데 진짜 우리반 친구들 모두와 선생님까지 박장대소를 하며 웃었습니다.순간저도 피식웃음이 나올뻔했지만 저는 시낭송을 다하고, 내 전문분야~웅변을 바탕으로 한^^연설원고를 외웠습니다.


교탁앞에 오래 서있다보니 많은 친구들과 아이컨텍을 할수가 있었습니다.
학급투표는 반 분위기에 엎치락 뒤치락 된다는데 아빠가 해주신 조언에 모든 분위가 내쪽으로 넘어온것 같았습니다.

투표를 하고 개표를 하는데, "허재희""허재희""허재희"하고 막~부르는것입니다.
웃고 싶었지만 주변의 못된 친구들도 있다보니, 혀를 깨물고 웃음을 참았습니다.
그리고 결국 개표결과 내가 18표, 예지가 12표, 그리고 주은이가 2표가 나왔습니다.
나는 급장이되고, 예지가 부급장이 되었습니다.

감사인사를 하러 올라갈때도 친구들은 시낭송을 해보라고 했습니다.
저는 시낭송을 하고 감사인사를 하고 내려왔습니다.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김상미 선생님께서 부급장이 되었을때, 꽃이 항상 활짝 피었있을수는 없다고 웅크려졌을때가 있고, 그 다음 얻은 행복이 멋있다고 했습니다.

급장이 되었으니 정말 열심히 공부도 하고 학급도 이끌어 나갈것입니다.

저는 집에 와서 또 감동을 먹었습니다. 엄마가 불교를 믿고 계시는데, 기도문을 하나 외우고 나면 하나씩 누르고 하는 계수기의 숫자 번호가 785나 되어있는 것입니다.


"엄마.이거 왜이리 많이 했노?"
그러자 엄마는 "오늘 니 급장 되는 것 때문에 아침부터 계속 했다이가..윤경이는 그때 시험칠때 딱!된다는 느낌이 오던데 니는 될것같긴 한데, 마음이 계속 흔들려서.."

나는 이말을 듣고 진짜 눈물 날뻔했다. 아마 거의 모든 자식들을 그럴것입니다. 내덕에 잘되었다고, 솔직히 나도 말로는 엄마 덕이예요.하는데, 마음은 달랐던 적이 여러번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일을 보고, 정말 엄마가 얼마나 나를 생각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아침 아빠가 우리한테 말씀하셨다.
"급장딸들~"ㅎㅎ
"저 말 정말 하고 싶었을게다.."엄마가 말씀하셨다.

제가 급장이 될수 있도록 기도해주신 엄마와 좋은 아이디어를 내주신 아빠..감사합니다.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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