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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고구마 캐고 왔어요!!

by 허재희 2012.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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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황금 주말!!!ㅎㅎ 토요일 어제는 토론회를 한다고 종일~ 토론회 장소에 있었고, 오늘 일요일에는 고구마를 캐고 왔습니다.

 

지난 봄! 부터 우리가족은 텃밭가꾸기를 시작했습니다. 할아버지 마을에 텃밭이 있는데, 우리는 거기에 땅콩도 심고, 고구마, 옥수수를 심었습니다. 땅콩은 평일에 부모님께서 가셔서 캐오시고, 오늘은 고구마를 캐러 갔습니다.

 

저도 우리집의 한 일원이이기에, 앞으로 집에서 밥을 얻어먹고 살기위해(이곳에 따라 가지 않으면 엄마가 밥! 공급을 끊겠다고 하셔서..ㅠ) 오늘 계획을 모두 무산시키고 따라갔습니다.

 

고구마를 심을 때에도 따라갔었기 때문에 애착도 있어서 얼마나 캘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갔습니다.

 

솔직히 예전에 '우리결혼했어요'에서 용서(씨엔블루 용화, 소녀시대 서현)커플이 고구마를 심었었는데, 거의 망했던 것이 생각이 나서, 크게 기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할머니 댁에 가니, 할머니께서 추운 날씨에 우리가 온다고 밖에서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아침에 아빠가 빨리 가자고 재촉을 하셨는데, 느기적 거리면서 늦게 챙긴 것이 떠올라 죄송해서, 할머니의 차가워진 손을 제 손의 온기로 따뜻하게 해드렸습니다.

 

할머니와 함께 밭으로 갔습니다. 처음 보았을 때에는 나름 고구마 밭인데, 줄기는 말이 아니게, 흐물흐물 해있었습니다. 줄기가 색도 파래져서, "저기서 어떻게 고구마가 나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고민을 하면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시작하는데, 캐는 곳 곳 마다 고구마가 그야말로 화수분 처럼 나왔습니다. 여기를 캐도 고구마, 저기를 캐도 고구마..

고구마를 심을 때에는 그냥, 심기만 했었는데, 고구마를 캐는데, 누군가가 고구마를 박아놓은 듯하게 고구마가 술술~ 나왔습니다.

 

자갈밭에서 자갈 보듯이 고구마를 여기저기서 캘 수 있었습니다. 고구마가 막~~ 나오는데, 한 5분 정도는 그 것을 보면서 정말~ 엄청 웃었습니다.

 

한 번 캘 때 마다 우와!! 우와!! 감탄사 연발이었습니다. 농사할 때의 수확이 이런 기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신기했습니다.

 

캐면서, 제 얼굴 만한 것에서 새끼 손가락 만한 것까지 크기와 질의 차이가 매우 컸습니다.

<동현이 얼굴만한 고구마!!>

 

허리를 숙이고 한가지의 자세로만 캐다 보니 허리가 엄청 아팠습니다. 왜!! 농사일 하시는 분들이 허리가 아프다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나름대로 허리가 아프지 않기 위해서 이렇게도 앉아보고 저렇게도 서보았는데, 결국 선택한 방법은 그냥, 풀석!! 주저 앉아서 일하는 것!!

 

한 번 앉을 때마다 옷이 너무~ 더러워져서 한 번밖에 앉지 않았지만, 앉아서 일하는 것이 옷 더러워진다는 것만 빼면 제일 편한 것 같았습니다.

 

나중에는 계속~ 나오는 고구마가 밉기까지 해서, 이제좀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이걸 어떻게 다 먹나?? 라는 고민도 하고, 제 얼굴 만하게 큰 것은 한 솥에 넣으면 자리 차지를 모두~ 해서 어떻게 먹노?? 라는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일을 하다가 중간에 잠깐 장갑을 벗었는데, 손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손톱밑에 흙이 들어가서.. 손은 정말~ 할머니 손 같았습니다. 쭈글쭈글 해져서.. 할머니께서 그 모습을 보시면서, 농사일을 해서 손이 거칠어 지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고구마 캐는 모습!>

 

고구마 캐기는 거의 다 마무리 짓고 나니 캤던 고구마를 선별해서 넣는 것도 일!!이었습니다. 농사일이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단순 노동이라는데, 왜 그런지 뼈져리게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이제 집에 왔는데, 일을 안하다가 해서 인지, 뼈의 마디마디가 아파오는 것 같습니다.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것 같고.. 그런데, 감기까지 너무.... 피곤해서 오늘은 기숙사에 들어가지 않고 내일 아침에 들어간다고 전화를 드렸습니다.

 

몸이 아파서, 집에 있는 것이지만, 기숙사의 원래 규칙에서 벗어나서 자유!! 를 즐기고 있다는 생각에 그저.. 즐겁기만 합니다.

 

이제 수능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언니 오빠들 화이팅!!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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