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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2013~19)

너는 학교 왜 가니?

by 허재희 2011.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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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약 우리 반 친구들에게 학교에 왜 오냐고 물으면 대부분의 친구들은 단, 1초도 생각하지 않고, 밥먹으러! 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ㅎ 물론 저도 그렇습니다. 물론 표면적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기 위한 이유이기도 하겠지만요. 그냥 웃기 위해서 하는 소리? 그래도 저는 학교에서 3학년 급식먹는 줄에서 거의 항상 맨 앞 줄에 서서 먹는답니다.^^

 


점심시간 종이 25분에 치는데, 23분, 24분 정도 되면 모든 친구들이 튀어나갈 뒷문 만으로 시선이 고정되어있습니다. 뒷문을 향해서 엄청난 레이져 광선을 뿜으며 종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때, 친구들의 진지한 표정을 보면 정말 웃음이 나옵니다.

제 친구중에는 시간표는 만들어놓은 것이 없어 매일 친구에게 물어보면서 학교에서 주는 급식 식단표는 곱게 접어서 하루하루 예쁘게 잘라서 필통안에 넣어 두어서 외우는 친구들도 있습니다.ㅋ 항상 그 친구에게 물어보면 그날 급식은 뭐가 나올지 자세하게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25분 10초전에는 먼저 달려나갈 오른쪽 다리를 책상 밖으로 죽~ 빼고 벌써 책을 덮고 필통 정리를 한 지는 오래입니다. 그리고 종이 치는 순간!! 정말 친구들은 빛의 속도로 달려나갑니다. 점심시간 25분부터는 정말 우리 학교가 달아날 만큼 학교가 쿵쾅쿵쾅! 울립니다.ㅎㅎ

진짜, 체육대회 달리기 때, 이 속도로 달린다면 1등은 따 놓은 것이나 다름없을 것입니다.^^ 

우리학교는 조금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보니 거의 산에 있는 학교에서 교문앞에 있는 급식소까지 달려가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실제로 달리다가 다친 친구도 있었고, 심지어는 깁스를 하고 다니는 후배들도 보았습니다. 그런 친구들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급식! 밥을 위해 달리는 친구들.

위험하니까 뛰지말라는 선생님과, 눈치를 살살 살피며 열심히 뛰는 친구들. ㅎㅎ 저도 열심히 뛰는 친구들에 속한답니다.ㅋ 

요즘 학교에 급식을 위해 온다는 이유의 비중이 조금 커졌습니다. 왜냐하면 급식이 맛있어졌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마산에서 제일 맛 없는 급식이 어느 학교냐고 물으면 대부분의 친구들이 우리학교 급식이라고 소문 날 정도로 급식이 맛이 없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잘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선생님들과 함께 급식을 하게 되면서 급식이 맛있어졌습니다. 1학기 때에는 선생님들 중 일부만, 우리와 함께 급식을 했는데, 이번 부터는 모든 선생님들과 함께 급식을 합니다. 그렇다 보니 정말 급식이 맛있어졌습니다.

어떻게 같이 먹게 된 이유는 (제가 선생님이 아니니까) 잘 모르겠는데, 선생님 말씀을 한 번 얼핏 들었었는데, 아주 힘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지금의 성과를 보면 급식에서 아주 눈에 띄게 맛있어졌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학교에 급식을 먹기 위해 학교 가는 친구들. 이제는 급식소를 갈 때에도 다치지 않게 조심하게 다니고, 여학생들 처럼 사뿐 사뿐~ 걸어다녀야겠지요? 저의 리얼한? 묘사에 제가 여중에 다닌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분이 있다면... 놀라지는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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