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천1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다. 귀향.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돌아옴. 귀향을 보면서 천상병 시인의 귀천이 떠올랐다. 귀천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다.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다.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살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영희(손숙 분)가 정민이(강하나 분)의 혼을 굿으로 불러내려서 대화하는 장면을 보면서 나는 이시가 떠올랐다. "곧 소풍 끝내고 갈게~" 영화에서 본 그녀의 인생으로 비추어서는 소풍이라는 표현이 역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남아와서도.. 두고온 정민이 생각에 하루도 마음 편하게 지내지 못했을 텐데.. 평생 마음의 짐을 가지고 살면서... 살았을 텐데.. 이제 소풍을 끝.. 2016. 3.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