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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

니도 내도 커가는 과정이겠지..

by 허재희 2014.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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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이시각.. 진짜 죽을 뻔 했다. 스스로가 정신분열증 환자인가..? 싶을 생각이 들 정도로..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마다 부정적인 생각.. 그렇다보니, 몸은 스트레스를 스펀지 빨아들이듯이 쫙~ 빨아들이는 기분이었다.

 

요 며칠 몸이 좋지 않았다. ㅠㅠ 원래 신학기가 들어오면 몸이 안 좋아지긴.. 하는데.. 예전에는 몸이 새로운 환경이 적응한다고 힘들어지는 줄 알았는데, 이번에 생각해보면 2월 달에 고3교실로 올라가서 아무렇지도 않게 3주를 잘 지냈으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다고 몸이 아픈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이렇게 새학기를 기점으로 아픈 것도 올해가 마지막 인 듯 싶다. 마지막 이겠지^^ 나중에는 이 시간을 떠올리면서.. 그 떄 왜그랬을까..??ㅎㅎㅎㅎㅎㅎ 생각하겠지... 엄마 말대로 이번 해에는 그래도 나름 잘 버티고 있는 것 같다. 열이 나면서 머리가 엄청.. 아프고 해서.. 공부를 못 할 정도는 아니었으니까.. 다만 집중이 조금 힘들었을 뿐..

 

내일은 몸이 좀 괜찮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평소에는 켜지도 않던 전기 장판으로 들어가기 전에 윤경이의 짜증을 받아주다가 내 생각도 정리할 겸 무작정 컴퓨터 본체의 파워를 켰다.

 

(ㅎㅎㅎㅎ 내가 지금 글을 쓰는 방식이 '이상- 날개' 소설의 의식의 흐름 기법 인 것 같다.ㅎㅎㅎㅎ어히쿡...고3ㅋㅋㅋ)

 

어제 그러고 나서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뭘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그냥, 책상에 앉아서 시간을 재고 수학 문제를 풀었다. 뭔가를 하고 있을 떄 괜찮았는데, 아침에 수학 학원 가려고 챙기면서.. 순간.. 회의감에 빠졌다..

 

삶이 재미가 없고.. 이런 반복적인 삶은 왜 사는 거지.?? 이거 하고 나면 나에게 남는 것은 뭐지...?? 왜 이렇게 삶에 의욕이 없지..? 열정이 뭐였지..? (먹는 거였나...?)

 

ㅋㅋㅋㅋ나는 누구인가...?? 여긴 어디인가..??(이걸 보고 세지 인강 쌤이 하는 말이 Homo Geographicus라고 한다 ㅋㅋㅋ)

 

그러면서... 수학 학원 쌤을 보는데.. 쌤은.. 매일 와서 애들 가르쳐주고... 집에 가면 애아빠이겠지.. 쌤도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고 계시네...

<수학학원에서 문득 떠올라 혼자서 끄적인 글이다. 쌤이 오는 것을 보고 부끄러워서 바로 주머니에 넣었는데..ㅋㅋ>

순간 다르게 생각해봤는데, 흔히 하는 말로 현대인들은 대부분 짜여진 일상속에서 반복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 현대인 뿐만 아니라 과거에도 그랬을 것이다. 모든 인간들이 짜여진 일상속에서.. 살겠지..

 

그런데, 그런 짜여진 일상이.. 어른이 될 수록 더욱 틀이 생겨 박혀버리는 것 같다. 

 

문득, 아... 내가 커가고 있는 거구나.. 라는 생각!!!! 머릿속에 occur to, come up with!!

 

진정 멋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과정 속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이 아닐까..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열심히 하면 이겨 낼 수 있다!! 그래!! 내 앞에 있는 것에 집중해서 열심히 하자!!

 

요즘 이 것이 나의 가장 큰 모토이다. 내 눈 앞에 있는 것에 집중하기!! 딴 생각 하지 말고..

 

공부 할 땐 나의 200% 에너지를 책에 쏟고, 문자 할 땐 문자 열심히 하고!! 밥 먹을 땐 밥 열심히 먹고^^

 

(ㅎㅎㅎㅎㅎ 나 열반적정한 거 같지 않음..??-윤사 공부 하면서 불교를 했는데, 최양진 쌤 짱임!! 요즘은 강의를 최대한 ebs를 이용하려고 한다. 재미도 있고, 무엇보다 재미는, 배속을 빨리 했을 때!!ㅋㅋㅋㅋㅋ 아는 사람만 아는 2배속 강의의 즐거움..ㅋㅋㅋ 친구가 권유해줘서 해봤는데, 배속 빨리하다가 1배속으로 들으면 느려서.. 못들을 것 같다.ㅋㅋ)

 

허윤경이.. 마여고에 갔다. 말로는 허재희의 동생이라는 별명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갔다고 하는데, 조금 많이 힘든 것 같다. 처음하는 야자에 새로운 친구들에.. 아침마다 연세병원 쪽에서 마여고까지 걸어간다고..

 

처음에 윤경이가 고등학교 들어가면서 부터 입에 달고 살았던 말이 "나는 고등학교 가면 쎈캐(강한(쎈) 캐릭터)! 할거다." 라는 말이었다. 처음에 할 떄는 아..뭐 그런가 보다.. 했는데, 오늘 이야기를 하는데, 그 거 때문에 상처를 받고 있는 것이 많나 보다..

 

강한 줄만 알았던 허윤경이 눈물도 조금 보이는 것 같았다. 허윤경도 커가는 과정이겠지.. 그런 모습에서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은.. 어떤 가면을 붙여놔도 니가 제일 편하고, 가장 허윤경 다운 모습이 가장 좋은 거라고.. 그러면 아무도 니 안건들인다고.. 그리고는 공부에 그 에너지를 조금 만 더 주라고.. 나중에 생각해보면 그거 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나도 누군가가 멋있어 보여서,, 따라해보고 비슷하게 해보고 했는데도.. 제일 좋은 것은 허재희 다움!!ㅎㅎ

 

요즘 윤경이가 짜증을 내면서 하는 말이 "나도 차라리 그냥 남자이고 싶다." 와일드한 성격의 윤경이가 주먹을 꽤나 썼다.. 하면..ㅋㅋ 제일여중 윤경이랑 같은 반이었던 1,3 학년 때 애들은 알거다.^^(너무 대놓고 말하는 건가..??) 여자애들 사이에서 신경전을 하고 눈치를 살피고 하는 것이 싫다고 한다.

 

가끔 윤경이가 이야기 하는 것 듣고 있으면 윤경이에게 썼던 표현 그대로 가소롭다. 라고 한다. 그거 다 사치라고..

 

누군가.. 나의 글을 보면서도 가소롭다. 생각하겠지.. 이 시기를 모두 지나보낸 사람이라면..

 

이젠 잘거다.ㅎㅎㅎㅎㅎ 전기장판 불을 데워놓았으니..ㅎㅎㅎㅎ 땀 뺴고 내일은 아프지 말길.. 기도하면서...

 

아! 취미도 하나 만들었다!! 울 학교 세지 쌤이 말씀하신 지리부도 읽기!! 오늘 세지 공부하다가 지리부도를 폈는데.. 은근히 재미있는 것이 많았다. 이름만 알고 있던 나라가 여기 붙어 있는 나라네.. 라고 하면서 나름의 교양인이 되는 것 같다.

 

정말 오랜만에 내 표현 그대로, 숨기지 않고, 순수하게 쓴 글인 것 같아.. 마음에 든다♡ 그런 것이 고3다움이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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